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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의 위험성(4) - 투자금 횡령
    Nothing/Blah 2024. 4. 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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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에 이어서 - 


    2023년 갑자기 상무가 평소에 일도 안 하는 주제에 이상한 짓을 시도한다. 멀쩡한 제품 패키지 디자인을 교체해야겠다며, 화성시에서 진행하는 마케팅 지원 사업에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아마 매 해 시에서 진행하는 것 같은 지원사업 같다. 얼핏 들으면 '필요에 의해서 임원이 하겠다는데, 직원인 네가 뭔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개 같은 상무는 이미 회사 돈을 횡령한 이력이 있다. 그것도 자기 가족을 사용해서.

     

    상무는 자기 아내에게 사업자를 하나 발급하라고 해서, 디자인 업체인 척해서 사용자설명서 디자인 견적을 받았다. 다른 업체 A에서 받은 견적은 100만원. 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상무는 90만 원에 견적을 달라고 했고, 회사에 이걸 비교견적이랍시고 제출해서 아내가 디자인 수주를 따갈 수 있게 조작했다. 

     

    이때 그는 직원들에게 공유하지 않았고, 스스로 결재를 올리고 승인 후 대표의 승인을 받아 진행했다. 작업 결과가 좋으면 회사에 득이 되니 이보다 좋은 게 어디있어? 하지만 작업도 엉망진창이었다. 아마 그 유명한 S 모 업체에서 자기네 코로나 키트 디자인 그대로 차용해서 쓴 것 아니냐고 소송했으면 100% 패했을 것 같을 정도로 그대로 뺏겨서 가져왔다. 당시 넌지시 '아내에게 부탁하면 돼'라고 했는데, 이게 부탁이 아니라 회사 돈을 사용해서 하는 것일지는 몰랐지. 그럼 그냥 정당하게 말하면 되는데 왜? 아내가 노동의 댓가를 하니까 돈 주겠다고 하면 되잖아. 실험 소모품은 그렇게 아끼고 아끼고 못 사게 해 놓고 (갑자기 전자 타이머 배터리 몇 천 원짜리 못 사게 한 거 울화통 터지네) 아내한테는 회삿돈 90만 원을 쥐어주며 불공정 거래를 하다니. 이미 상대방 견적을 알고 있는 회사 내부 직원이 다른 사업체에 일정 금액 이하로 견적 내주시면 당신 업체에게 수주를 주겠다. 이건 불공정거래다.

     

    일 열심히 한 직원에게 상여금 주겠다는 말을 해놓고 몇 년간 회사 사정이 어렵다고 했던 말들, 몇 천원짜리 소모품 구매 반려, 직원들 근무할 때 필요한 다양한 사무용품은 구매 반려를 하고서는 이렇게 하니 어이가 없을 수밖에.

     

    이야기가 잠시 다른 곳으로 샜다. 아무튼 경기 화성시에서 마케팅 지원 사업인지 있다. 올해도 하는 것 같다. 화성시 소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어쨌든 화성시에 있는 기업이니 신청을 했겠지. 지원서도 어째 상무 본인이 열심히 써서 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어떻게 그 지원사업에 선정이 되었다. https://www.bizinfo.go.kr/web/lay1/bbs/S1T122C128/AS/74/view.do?pblancId=PBLN_000000000094403

    '디자인 제작' 항목으로 지원했지 않을까 싶다.

     

    선정하고 어떻게 했을까? 상무는 이 지원금을 아내에게 주기 위해 아내 사업자로 패키지 디자인을 제작한다. 아마 실제로 디자인을 잘해서 패키지 디자인이 변경되었으면 이렇게까지 이야기하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 히지만, 이건 패키지 디자인 변경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단순히 화성시의 지원금을 아내에게 전달할 목적이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패키지 디자인은 난 구경도 못했고, 물론 다른 직원들 (팀장급 이상)도 신규 패키지 디자인 작업 중이라는 걸 몰랐다. 배송이 온 뒤에나 모두들 이게 뭐지? 하고 놀랬을 뿐. 

     

    어떻게 보면 참 똑똑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이건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생각한다. 국고를 이용해서 자기 배를 불리는 행위라니. 이때 지원금 금액이 대략 300만 원이었던 기억이 난다. 이걸 그냥 눈 감았더니, 더 통이 커져서 이번에는 1300만 원어치가 넘는 투자금을 횡령한 정황이 발견되었다. 

     

    갑자기 대표가 한 말이 생각난다. 

    "야, 그거 돈 어차피 안 돌려줘도 되는 돈이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투자기관들은 그럴 돈으로 다른 ESG 활동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H회사에서는 제발 이 회사를 인수합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5)에 이어서 - (마지막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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