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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넌 IMF 안 겪어봐서 모르나본데,
    Nothing/Blah 2024. 4. 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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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대의 망언 몇 가지가 있다. 그중 거의 원탑이라고 할 수 있는 말이 원래, '원래 결혼하고 집 사고 그럴 때 부모님한테 돈 빌려서 그렇게 재산 불리는 거야' (8n년생 연구소장, 상무, 대기업 출신)였다. 그와 뭐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기야 하겠지만, 얼마 전에 새로운 망언이 업데이트 됐다. 자그마치 회사 대표가 말했던 2개의 문장으로 갱신. 요즘 날도 추우니 열받아서 따뜻하게 보내라는 의미인 것 같다.

    '너는 IMF 안 겪어봐서 모르지? 그때보다 지금이 더 심해!' 약간 잘리지 않고 회사 다닐 수 있는 것에 감사해야지 왜 자꾸 연봉 이야기를 꺼내냐의 어감으로 들으면 될 거 같다. IMF.. 그렇게 따지면 본인도 IMF 때 회사 꾸려서 운영해 본 경험 없으면서, 아니지 IMF 아닐 때를 전부 포함해서 이번에 운영하는 게 처음이니까 어떻게 보면 대표계의 신입이지. 초짜. 아무튼 그런데도 불구하고 직원 (경력 3~4년 차)에게 IMF를 들먹이다니. 대부분의 80년~90년 생 친구들은 부모님들이 다 IMF 시대 때 힘들게 N잡을 하던가, 하던 학원이 망하던가, 회사에서 잘리거나 한 경험을 한 세대다. 우리 집만 해도 집에서 그때 부모님이 늘 일하느라 집에 계시지 않아서 매일 밖을 전전긍긍하며 돌아다닌 기억이 난다. 그런데 갑자기 밑도 끝도 없이 IMF 안 겪어 봐서 모르지?라는 말을 던지는 관리자를 대체 어떤 표정으로 바라봐야 할지 모르겠다.

    지속적으로 요즘 연봉협상 때 동결을 위해서 밑작업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뭐가 그렇게 나눠먹기가 싫은 것인지. 늘 이야기 하는 그놈의 사업 계획도 없으면서, 성과제 만들 계획은 있으신가 보더라. '연봉 더 올려주세요' 했을 때, '너 연봉 일정 수준 올라가면 소득세가 더 나가서 오히려 손해라는 거 모르니?'라는 개소리를 지껄였을 때 대표의 바닥을 알아봤어야 하는데.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고 싶은 심정을 추스리기가 어려운 말들을 자꾸 듣게 되는데, 이게 맞나?라는 의구심이 자꾸 든다. 그리고 점점 후배 직원들이 나에게 두 명뿐이 없는 회사의 임원 둘을 욕하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이대로 가다간 이 회사는 끝날 거 같다.

    '우리 다 같이 잘 되자고 하는거라서 직원도 많이 안 쓸 거야. 사업도 크게 늘릴 계획이 없어'라는 말을 아주 오래전에 들었었는데, 여기서 말한 계획이 없어라는 말이 이렇게 쓰일 줄 몰랐네.

    세상에 스타트업의 80%는 없어져야 한다.

    신입, 경력 모두 무언가 회사와 같이 성장하며 커간다는 생각은 요즘 시대에 어불성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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