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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의 위험성(1)
    Nothing/Blah 2024. 4. 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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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blindpurple.tistory.com/entry/%EC%8A%A4%ED%83%80%ED%8A%B8%EC%97%85%EC%9D%98-%EC%9C%84%ED%97%98%EC%84%B10

     

    스타트업의 위험성(0)

    오늘은 소설을 써보려고 한다. 우리는 어떤 직장을 조심해야 할까? 대기업은 무조건 다 옳을까? 답은 '아니요'가 되겠지만, 지금까지 내 경험을 토대로 보면, 더 큰 기업일수록 대부분 '덜 잘못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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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기업 출신을 조심하자. 

     

    지난 스타트업의 위험성(0) 소설에 이어서 (1) 편을 이야기해 보자. 스타트업 기업을 선택할 때 무엇이 중요한지 올바른 기준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보는 시간. 오늘은 본인의 이전 출신을 강조하는 사람들을 주의하자 편이다.

     

    오늘도 역시 어느 한 스타트업이 있었다. 그 회사의 임원 둘은 본인들이 LG라는 대기업 출신임을 강조하며 회사 내부 직원들에게는 물론 투자사들에게도 그걸 강조하며 투자 유치를 했다. 신입들은 이런 '대기업 출신'이라는 단어를 주의해야 할 것 같다. 기본적으로 능력이 되는 사람들이 왜 그만두고 나왔을까? 무언가 대기업에서 조차 만족하지 못했다거나,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보니 무언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어서 회사를 차렸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대기업 출신의 임원이 스타트업에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인 가치를 과대평가 해서는 안 된다. 한 개인에게는 분명한 한계가 있으며, 그들이 대기업에서 배운 프로세스, 네트워크(인맥 등), 관리자로서의 능력 등이 일반적인 기업 출신보다는 나을 것이다고 생각하는 그 과대평가가 가장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나도 여기서 근무하다 보면 미래에 혹여나 대기업이 되지 않을까? 적어도 중견기업의 부장이나 차장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대기업의 간판 이름에 목 매는 사람들 치고 멀쩡한 사람은 없다는 것도 잘 알아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삼성이든 LG든 그걸 가지고 어디 가서 '00 회사 다니다가 꿈을 펼치고자 작은 스타트업으로 이직했어요', '삼성 전직 직원이 튀겨주는 치킨 드셔보세요!'라고 말하지 않는다. 나는 본인이 LG의 창업자가 아니고서야 대기업 출신이라는 말은 어디서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 그런 말을 대체 왜 하는 것일까? 하고 생각해 봐야한다. 그 거대한 간판 이름 뒤에 숨겨진 말이 무엇일까?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그 말이 사실인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왜 굳이 그런 말을 했을까, 주변에 사람들이 자기가 어디 회사 다니다가 왔는지 그렇게 광고하면서 다니는 지인이 있는가? 아마 대체로 없을 것이다(본인이 다니지 않으니 유유상종이겠지 이런 말이 아님). 그렇게 좋은 회사라면 계속 다니지 왜 나왔냐고 물어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해 보면, 대기업에서 채용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왜 하필 그 많고 많은 사람들 중 이 사람들이 내 앞에 있는 것인지 한 번쯤은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본인이 내새울 것이 다른 것이 없으니 이것이라도 나는 자랑을 해야겠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 그리고 사실일까 아닐까 잘 확인해 봐야 한다는 말을 한 이유는, 대기업 출신이라고 말했던 사람 둘의 모든 능력치가 '저 사람이 대체 어떻게 대기업을 다녔다는 거지?' 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저기 좀 수소문해 본 결과, 한 사람은 거기서 대형 사고를 치고 나와서 동기들이나 회사 지인들 모임 장소를 기피할 정도였고 대표에게 가서 '어디 가서 저 여기 있다고 말하지 말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한다. 회사 초기 팀장들한테도 주절주절 고백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니 뭐 이 정도면 그 능력치가 왜 그런지도 대충 수긍이 간다. 근무 연차도 별로 되지도 않았던 대리 정도의 직급이 나와서 상무를 달고 있으니 무슨 관리자 업무를 할 수 있겠나 싶다. 실제로 면담할 때 '나도 관리자가 처음이라서'라는 말을 무심코 하는 사람인데.  무슨 사고인지는 몰라도, 꽤 엉망진창으로 나왔나 보더라. 즐거웠던 면담 이야기는 언젠가 또 할 날이 있겠지. 

     

    그리고 그 대기업 출신이라던 대표는 어땠을까. 이 사람은 신입으로 입사한 것도 아니었다. 경력직 입사했던 사람이었고, 특정 TF팀에 소속되어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것조차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하는 행동이나 언변만 봐도 저 사람이 그럼 그렇지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경력직으로는 입사하기 쉽냐?' '그럼 너도 경력직으로 대기업 입사하지?' 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 하지만 그렇게 내가 다니던 LG에서는, 혹은 LG에서는 그렇게 안 했다 이건 잘못됐다 등의 시도 때도 없는 대기업 타령을 하니 나는 신입으로 입사해서 한 15년~20년 근무하면서 부장 정도는 달고 나온 사람인 줄 기대했으니 그냥 실망했다 정도로 생각하자. 어쨌든 그 간판으로 입발린 소리를 했으니 듣는 사람도 어느 정도 기대를 하지 않았겠나. 간판에 따라오지 못하는 능력을 갖고 있으면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갖은 감언이설로 면접 때 본인들이 깨어있음을 강조했던 사람들이다. 면접 자리는 우리가 면접자를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면접자도 회사를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한다는 둥, 주식 상장을 몇 년도에 계획하고 있고 추후 회사가 잘되면 대학원 공부 지원, 해외 지부 설립 때 파견 근무 등 온갖 핑크빛 미래를 장황하게 떠들었다. 하지만 그 장황한 이야기들을 실제로 행하는 회사들을 주변에서 얼마나 자주 들어봤는가 하고 생각해 보면 대충 거짓말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다. 어차피 면접자리에서 면접자는 그게 어떻게 실현이 가능한지 구체적으로 질문할 수 없다. 그냥 '아, 대표가 그래도 저런 비젼이 있으니 저렇게까지 하진 못해도 그 근처까지는 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뇌에서 보내는 이런 말도 안 되는 긍정회로를 조심해야 한다. 그런 일은 현실에서 잘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가 보내는 하루 중에서도 그렇게 좋은 일들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거대한 기업에서 여러 회사들을 봤을 것이고, 대기업에서 봐도 대기업인 회사들의 복지 또는 인센티브 제도들을 많이 접했을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도 본인들이 원하던 것들이 있었으나 기업에서 재공하지 않았던 것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들을 그저 허공에 내뱉는 것일 뿐이다. 그들에게는 아무런 계획도 미래도 없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쉬우면 너도 기업 차려서 한탕 해먹으면 되잖아. 그 사람들이 똑똑한 거지 부러워서 그러냐고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 말은 무조건 틀렸다. 그렇게 한탕해 먹고 싶으면, 직원들을 속이거나 거짓으로 말하면 안 됐다. 본인들이 습득, 경험했던 문화들을 바탕으로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회사를 이끌어 나갔어야 했다. 정말 중요한 건 대기업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아닌, 새롭게 출발하는 회사에서 필요한 한 회사의 핵심 가치와 문화를 어떻게 형성하고 유지해야 하는지 고민했어야 하며, 이런 생각들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비전과 목표로 삼아 회사가 성장할 수 있게 했어야 했다. 

     

    스타트업 취업을 고려할 땐, 뉴스 기사들을 참고하다 보면 실제로 어디어디 기업 출신이라는 기사들을 종종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것에 현혹되지 않고, 반드시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을 확인해 봐야 한다. 연간 퇴사자 수, 그리고 회사의 재무제표 등 현금과 자산의 흐름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등. 단순한 매출과 영업이익 등 누구나 볼 수 있는 것들만 봐서는 알 수 없다. 잡플레닛의 별점만 봐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진짜 알아야 할 것은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적고 있는 소설 속에 등장하고 있는 가상의 회사는 작년에 무리한 생산 계획으로 계약직을 계약만료 전에 5~8명 가량 계약해지했다. 당시 사고뭉치 임원이 했던 말이 있다. '지금은 당장 생산할 일이 없을 것 같고, 놀고 계시는 것보다 다른 곳에서 일을 하시다가 나중에 저희가 연락하면 다시 근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생산직 업무는 연구소 직원들이 진행했다. 생산 계약직 월급이 아까워서 연구소 직원들을 생산 라인에 투입한 것이다. 계획도 없고, 돈도 없고, 일의 우선순위도 모르는데 대기업 간판이 뭐가 중요할까. 

     

    여러가지 더 많은 일들을 적고 싶지만 오늘의 소설은 여기서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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